세면대의 물방울 하나가 바꾸는 위생의 품격 공공시설 위생관리 현장에서 배운 ‘마지막 1분’의 기술

무광 검은색 수도꼭지가 달린 흰색 사각형 세면대가 밝은 욕실 카운터 위에 놓여 있는 모습.

몇 해 전 공공화장실 위생 컨설팅 프로젝트에 참여했을 때였다.매일 수백 명이 드나드는 세면대 앞에서, 나는 반복되는 문제를 보았다.손을 씻은 뒤 남은 몇 방울의 물.대부분은 그냥 지나치지만, 그 흔적이 시설의 수준을 결정한다는 걸 그때 알았다. 미세한 물기와 미생물의 시간차 젖은 표면은 단순히 ‘물에 젖은 상태’가 아니다.그곳은 미생물이 머무는 기착지다.세균은 수초 만에 표면에 달라붙어, 당단백질과 지질이 섞인 … Read more

지속가능한 선진국을 위한 교육·복지 통합: 학교–가정–지역이 ‘원팀’이 되는 구조 아이 한 명의 성장은 교실 밖에서 시작된다

도시 건축, 공공 시설, 자연, 그리고 사람들의 협력과 교육을 담은 열한 장의 다양한 이미지 모음.

아이 상담을 위해 처음 한 가정을 방문했을 때 느꼈던 장면이 있다.학교는 학습 데이터를 가지고 있었고, 지역기관은 복지 서비스를 설명했으며, 부모는 일상의 어려움을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세 기관 모두 같은 아이를 걱정하고 있었지만, 서로의 정보는 한 번도 같은 테이블 위에 올라와 본 적이 없었다. 이 단절을 좁히는 순간부터 변화가 시작된다.교육과 복지가 ‘원팀(One Team)’으로 움직여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 Read more

일본 학교의 생활지도는 왜 강력한가 ― 학생자치·생활 루틴·행사 운영에서 배우는 ‘학습되는 규율’의 메커니즘

나무 표면 위에 스크래블 타일로 'TEACHER'라는 단어가 놓여 있는 클로즈업

일본의 학교를 방문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아이들이 스스로 움직이는 구조이다.청소, 급식, 행사 운영까지 ‘학생이 주체가 되는 시스템’이 일상적으로 작동한다.겉으로는 단순한 생활지도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책임감·협력·자기조절력을 길러주는 정교한 교육 방식이다. 아래는 교육 현장에서 경험한 내용과 일본·한국의 비교 연구들을 바탕으로 정리한 5가지 핵심 원리이다. 1️⃣ 생활지도의 메커니즘 ― ‘규칙 준수’가 아니라 ‘우리의 약속’을 만드는 일상 일본 … Read more

핀란드 교육의 진짜 비밀

어둡고 물결치는 수면 위로 네 명의 선수가 노를 젓는 좁고 긴 조정 보트의 흑백 조감도.

― 시험 폐지가 아니라 ‘자율을 떠받치는 구조’가 만든 세계 최고 수준의 평등 핀란드 교육을 이야기할 때 흔히 “시험이 없다”는 말이 먼저 떠오른다.하지만 핀란드 교육의 핵심은 시험의 유무가 아니라 교사를 중심에 두면서도 방치하지 않는 지원 구조이다.자율과 평등이라는 상반된 가치가 어떻게 동시에 작동하는지 살펴보면, 핀란드 모델의 본질이 드러난다. 1. 교사에게 권한을 주는 나라 ― 구조 속의 자율이라는 … Read more

학교 밖에서 완성되는 배움

나무로 된 둥근 벽을 따라 층층이 곡선으로 배치된 책장들에 수많은 책이 가득한 웅장한 도서관 내부

― 도서관·동아리·현장·가정이 연결된 지역 기반 학습 생태계 학교 밖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아이들의 학습은 교실 안에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도서관, 동네의 현장, 지역 전문가, 학부모의 직무 경험이 모두 배움의 확장선이 된다.이 글은 지역이 학습 생태계를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그리고 학교와 가정이 어떤 방식으로 연결 구조를 설계할 수 있는지를 실천 중심으로 정리했다. 1. 도서관을 허브로 삼기 ― 책의 공간에서 … Read more

분절된 제도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도시

푸른 잔디밭에 원형으로 둘러앉아 대화하는 사람들. 뒤로 야자수, 해안가, 그리고 스페인풍 건물이 보이는 야외 풍경

― 교육·주거·문화·고용을 통합한 포용적 공동체 모델 선진국의 도시정책은 더 이상 도로나 건물을 중심으로 설계되지 않는다.이들이 설계하는 대상은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방식’이다.특히 북유럽과 영미권의 도시들은 교육, 주거, 문화, 고용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통합하면서지역 전체를 배움과 돌봄, 일자리의 생태계로 바꾸고 있다. 이 글은 이러한 사례를 기반으로 포용적 도시 생태계 모델을 제안하고,정책의 취지와 현장의 실행 사이의 간극을 줄이기 위한 … Read more

일본·영국이 만든 ‘포용의 거리’

밝은 연두색의 싱가포르(SG❤BUS) 2층 버스가 107번 노선을 표시하고 도시 도로를 주행하는 측면 모습.

― 저상버스를 ‘있는 서비스’에서 ‘쓰이는 서비스’로 바꾸는 도시 설계 도쿄와 런던은 휠체어 사용자가 별도 예약 없이 버스를 탈 수 있는 드문 도시이다.그 비결은 단순한 차량 교체가 아니라 이동하는 시민의 동선을 기준으로 시스템을 다시 설계한 데에 있다.정류장 높이, 도로 경사, 버스 차륜과 연석의 간격, 안내 표지판까지이 모든 요소가 맞물려야 저상버스는 실제로 쓰이는 서비스가 된다. 1. 하드웨어를 … Read more

장애인 택시 예약 시스템, 어떻게 달라졌을까?

어두운 밤거리의 택시 지붕 위에 노란색 'TAXI' 글자가 밝게 빛나는 표지판의 클로즈업.

기술보다 중요한 건 ‘연결된 운영’ ― 장애인 택시가 진짜로 “되는 서비스”가 되기 위한 도시 운영 방식 “예약이 안 돼요.”“30분 넘게 기다렸어요.” 교통약자와 보호자가 매일 경험하는 현실이다.그런데 일부 도시는 평균 대기시간을 8분 이하로 줄였다.비결은 화려한 기술이 아니라, 시스템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운영 철학에 있다.차량 위치, 예약 순서, 이동 패턴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할 때 비로소 변화가 시작된다. … Read more

지하철 무장애역사, 서울이 배워야 할 디자인

'Gleis 1' 문구와 휠체어, 유모차 아이콘이 있는 표지판이 흑백 체크무늬 바닥 위에 걸려 있는 기차역 플랫폼의 모습.

“엘리베이터만 있다고 무장애는 아니다” ― 서울 지하철이 배우야 할 ‘One Path for All’의 도시 디자인 엘리베이터가 있다고 해서 누구나 혼자 이동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선진국의 지하철은 장애인·고령자·유모차·외국인 여행자 모두가동일한 경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이른바 단일 동선(One Path for All) 접근 방식이다. 표지판의 색, 조명 밝기, 점자 블록의 흐름, 비상 안내까지하나의 언어로 통일될 때 비로소 시민은 … Read more

스마트시티와 이동권 데이터

흰색의 고딕 양식 성당과 푸른 녹지 공간이 현대적인 고층 건물들로 둘러싸인 빽빽한 도시의 조감도.

기술이 만든 평등한 길 ― 이동권을 데이터로 측정하고 도시를 다시 설계하는 방법 “데이터 없는 복지는 복지가 아니다.”북유럽 도시들은 이 문장을 이미 현실로 증명하고 있다. 엘리베이터 고장, 우회로 정보, 버스 대기시간을 숨기지 않고 공개하는 순간,비로소 시민은 도시를 신뢰하고 참여하기 시작한다. 스마트시티를 구성하는 핵심은 화려한 기술이 아니라데이터를 어떻게 공유하고 누구와 함께 쓰는가라는 질문에 있다. 1. 무엇을 측정해야 … Read more